톨게이트 앞 3초의 망설임, 그 식은땀 나는 순간
2026년 2월, 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운전대를 잡은 지 벌써 5시간째. 김 대리의 허리는 끊어질 듯 아팠고, 뒷좌석 아이들의 칭얼거림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었다.
"아빠, 아직 멀었어? 화장실 가고 싶단 말이야!"
"조금만 참아. 저기 앞에 톨게이트 지나면 바로 휴게소야."
김 대리는 애써 침착하게 대답하며 전방을 주시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는 '서서울 요금소'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는 아이콘이 떴다. 꽉 막혀 있던 도로가 요금소를 앞두고 부채꼴 모양으로 넓게 퍼지기 시작했다. 그때, 조수석에 앉아 있던 아내가 스마트폰을 보며 말했다.
"여보, 뉴스 보니까 오늘부터 명절 연휴라서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래! 알지?"
"어, 알지. 0원 찍힌다고 하더라고."
김 대리의 차는 10년 된 구형 세단이었다. 평소 고속도로를 탈 일이 거의 없어 하이패스 단말기를 달지 않았다. 늘 그렇듯 현금을 내는 일반 차로인 가장 오른쪽 차선으로 가려고 핸들을 꺾으려던 찰나였다.
"어? 여보! 저기 오른쪽 차선 봐. 트럭들이 줄지어 있어서 꽉 막혔어! 그냥 1차선 하이패스로 뚫고 가자!"
아내의 다급한 외침에 김 대리는 흠칫 놀랐다.
"뭐? 우리 단말기 없잖아. 거기로 가면 사이렌 울리고 난리 날 텐데?"
"아니, 무료라며! 돈 안 내는데 무슨 상관이야? 그냥 지나가도 0원인데 기계가 뭘 인식해? 저기 봐, 다들 그냥 쌩쌩 가잖아."
순간 김 대리의 머릿속에서는 천사와 악마가 싸우기 시작했다. '그래, 어차피 무료인데 굳이 표 뽑으러 가서 줄 설 필요 없지 않나? 그냥 쑥 지나가면 시간도 아끼고...' VS '아니야, 그래도 규정이 있는데... 카메라에 찍혀서 나중에 과태료 날아오면 어쩌지?'
고민하는 사이 차는 이미 하이패스 유도선인 파란색 차로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뒤따라오는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어 차선을 바꿀 수도 없는 상황. 김 대리는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하이패스 차로를 향해 액셀을 밟았다.
윙-! 하이패스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익숙한 기계음 대신 뭔가 위반했다는 듯한 붉은색 경고등이 번쩍인 것 같았다. 김 대리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여보... 방금 빨간불 아니었어? 우리 딱지 끊기는 거 아니야?"
"에이, 설마. 명절인데 봐주겠지. 공짜라잖아."
아내는 태연했지만, 김 대리는 고향 집에 도착할 때까지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과연 김 대리의 선택은 옳은 것이었을까? 혹시 명절이 끝나고 집으로 날아올 고지서에는 '통행료 0원'이 아니라 '벌금 00만 원'이 적혀 있는 건 아닐까?
💡 무료 기간에도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기간이라 하더라도,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는 차량은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하면 안 됩니다. 이것이 대원칙입니다.
하지만 질문자님과 김 대리처럼 실수로, 혹은 잘 몰라서 하이패스 차로를 통과해 버렸다고 해서 당장 과태료 폭탄을 맞거나 경찰이 출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 핵심 요약 해결책
원칙: 단말기 부착 차량은 하이패스 차로, 미부착 차량은 일반 차로(현금/표 뽑는 곳)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유: 통행료가 '0원'일 뿐, 차량의 진입 및 진출 데이터를 기록하여 정산하는 시스템은 그대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실수했을 때: 절대로 멈추거나 후진하지 말고 그냥 통과하세요. 목적지 요금소(출구)에서 일반 차로로 들어가 직원에게 "실수로 하이패스로 들어왔다"고 말하면 0원 처리해 줍니다.
📝 명절 무료 통행의 작동 원리와 대처법
많은 운전자가 헷갈려 하는 '명절 무료 통행' 시스템의 원리와, 하이패스 단말기 없이 하이패스 차로를 지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아주 상세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1. 왜 무료인데 차로를 구분할까요? 🛣️
정부에서 명절 기간 통행료를 면제해 주는 것은 맞지만, 한국도로공사 시스템상 '누가, 언제, 어디서 들어와서 어디로 나갔는지'에 대한 운행 기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는 교통량 분석과 사고 예방, 그리고 혹시 모를 범죄 추적 등을 위한 필수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하이패스 차량: 단말기를 통해 자동으로 진입/진출 정보가 기록되고, 전산상으로 '0원'이 결제 처리됩니다. (단말기에서는 "통행료 0원이 정상 처리되었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옵니다.)
일반 차량: 통행권을 뽑거나 번호판 인식을 통해 진입 기록을 남기고, 나갈 때 이를 확인하여 '0원' 처리를 받습니다.
만약 단말기 없는 차가 하이패스 차로로 쌩하고 지나가면, 시스템은 "어? 진입 기록이 불명확한 차가 지나가네?"라고 인식하여 위반 차량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요금이 0원이니 돈을 낼 필요는 없지만, 전산상으로는 '미납' 또는 '위반' 데이터가 남게 됩니다.
2. 실수로 진입했다면 절대 멈추지 마세요! 🚨
가장 위험한 행동은 하이패스 차로 앞에서 "어? 여기 아니네?" 하고 급정거를 하거나 후진을 하는 것입니다.
명절에는 차량 간격이 좁고 속도가 빨라 대형 추돌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잘못 들어섰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당황하지 말고 그냥 속도를 유지하며 통과하십시오. 과태료보다 목숨이 중요합니다.
3. 출구(톨게이트)에서의 올바른 대처법 ✅
입구 요금소에서 실수로 하이패스를 탔더라도, 나가는 출구 요금소에서 수습할 수 있습니다.
Case A (입구: 하이패스 통과 -> 출구: 일반 차로 이용): 가장 권장하는 방법입니다. 나갈 때는 사람이 있는 일반 차로(현금 부스)로 가세요. 직원에게 "아까 입구에서 실수로 하이패스로 들어왔습니다"라고 말하면, 직원이 차량 번호를 조회한 뒤 "네, 명절 무료 기간이라 요금은 없습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처리해 줍니다.
Case B (입구: 하이패스 통과 -> 출구: 하이패스 통과): 입구도 출구도 모두 그냥 지나쳐버렸다면? 집에 도착해서 며칠 뒤에 고속도로 통행료 홈페이지나 콜센터(1588-2504)에 문의해 보세요. 대부분 명절 무료 기간에는 전산상 자동으로 '면제' 처리를 해주기도 하지만, 혹시 모르니 확인하는 것이 깔끔합니다. 별도의 과태료는 나오지 않습니다.
4. 과태료(부가통행료 10배)는 언제 나오나요? 💸
단순 실수 1~2회로는 과태료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10배의 부가통행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상습적으로(연간 20회 이상) 위반하는 경우
단말기를 위변조하거나 타인 명의를 도용하는 경우
통행료 감면 대상(경차, 장애인 등)이 아닌데 감면 단말기를 쓰는 경우
명절에 실수로 한 번 지나간 것으로는 벌금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원칙을 지키는 것이 교통 흐름과 안전을 위해 가장 좋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하이패스 단말기가 있는데 전원을 꺼두거나 카드를 빼놨어요. 그래도 무료인가요?
👉 A. 네, 통행료는 무료입니다. 하지만 단말기가 꺼져 있거나 카드가 없으면 기계가 인식을 못 하므로 '단말기 미부착 차량'과 똑같이 취급됩니다. 이 경우 하이패스 차로로 지나가면 경고음이 울릴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건 단말기를 켜고 정상적으로 통과하는 것입니다.
Q2. 민자 고속도로(천안-논산, 서울-춘천 등)도 무료인가요?
👉 A. 네, 정부가 지정한 명절 통행료 면제 기간에는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민자 고속도로도 통행료가 면제됩니다. (단, 지자체가 관리하는 일부 유료터널이나 도로는 제외될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Q3. 무료 기간이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인가요?
👉 A. 보통 연휴가 시작되는 날의 0시부터 연휴 마지막 날 밤 12시(24시)까지입니다.
팁: 면제 시작일 0시 이전에 톨게이트를 들어왔더라도, 나가는 시간이 면제 기간에 해당하면 무료입니다. 반대로, 면제 기간 마지막 날 밤에 들어와서 기간이 끝난 다음 날 새벽에 나가더라도 무료 혜택을 받습니다. 즉, 고속도로 위에 있는 시간이 무료 기간과 잠시라도 겹치면 무료입니다.
Q4. 하이패스 차로로 잘못 지나갔는데 사이렌 소리가 났어요. 경찰이 쫓아오나요?
👉 A. 아니요, 경찰은 오지 않습니다. 그 사이렌은 "요금이 정상 처리되지 않았으니 확인하라"는 알림일 뿐입니다. 명절 무료 기간이라면 요금 자체가 0원이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며, 추후에 고지서가 날아오더라도 소명하면 됩니다.
Q5. 나갈 때 요금소 직원이 없으면 어떻게 해요?
👉 A. 요즘은 무인 수납기도 많습니다. 무인 수납기 화면에 '호출' 버튼을 누르면 상황실 직원과 연결됩니다. 차량 번호를 말하고 상황을 설명하면 원격으로 차단기를 열어줍니다. 절대 당황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