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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마음먹고 거슬리던 모낭종(피지낭종)을 제거했는데, 수술 부위가 뽀송해지기는커녕 땀이 난 것처럼 축축하게 젖어 당황하셨나요? 거즈를 붙여놔도 금세 젖어버릴 만큼 진물이 많이 나오면 덜컥 겁이 나기 마련입니다. 혹시 수술이 잘못된 건 아닌지, 염증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되실 텐데요.
오늘은 수술 후 발생하는 과도한 진물의 정체인 장액종에 대해 알아보고,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법과 병원에 가야 할 타이밍을 명확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이야기 수술은 끝났는데, 왜 셔츠가 젖을까요?
🩹 개운함 뒤에 찾아온 찝찝함 등에 난 큼지막한 모낭종 때문에 늘 신경 쓰였던 김 대리. 드디어 외과를 찾아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잘 제거됐으니 소독만 잘 받으러 오세요"라고 했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저녁이 되자 수술 부위가 욱신거리는 느낌과 함께 등 쪽 옷이 축축하게 젖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터져버린 수도꼭지 거울을 보니 붙여둔 거즈가 노란 진물로 흥건했습니다. 급하게 새 거즈로 갈아붙였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땀처럼 진물이 흘러나왔습니다. "혹시 꿰맨 게 터졌나? 아니면 안에 고름이 찬 건가?" 김 대리는 불안한 마음에 잠을 설치며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김 대리의 등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1. 진물의 정체 이것은 고름일까요, 장액종일까요?
수술 후 나오는 액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고름'은 아닙니다. 색깔과 냄새를 통해 상태를 구별해야 합니다.
💧 맑고 노르스름한 액체 (장액종) 만약 냄새가 심하지 않고, 맑거나 옅은 노란색, 혹은 핏물이 섞인 옅은 붉은색 액체가 물처럼 흐른다면 이는 장액종(Seroma)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몸의 조직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체액이나 림프액이 고여 있다가 배출되는 것입니다.
🔥 끈적하고 악취가 나는 액체 (감염) 반면, 액체가 불투명하고 누런색이나 초록빛을 띠며, 끈적끈적하고 생선 썩는 듯한 악취가 난다면 이는 세균 감염에 의한 고름입니다. 이 경우 통증과 열감이 동반되며 즉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2. 왜 땀처럼 많이 나올까요? 사강(Dead Space)의 비밀
질문자님처럼 진물이 '땀 수준'으로 많이 나는 이유는 사강(Dead Space) 때문일 확률이 큽니다.
🕳️ 빈 공간의 발생 모낭종은 피부 아래에 주머니(낭)가 자리 잡고 있던 덩어리입니다. 수술로 이 덩어리를 꺼내고 나면, 그 크기만큼 피부 속에 빈 공간(동굴)이 생깁니다. 우리 몸은 이 빈 공간을 본능적으로 메우려고 하는데요, 주변 조직에서 체액을 내보내 그 공간을 채우게 됩니다. 혹의 크기가 컸거나, 수술 전 염증이 심했던 경우, 또는 수술 부위가 움직임이 많은 곳(등, 어깨 등)이라면 이 체액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3. 지금 당장 해야 할 대처법 병원 방문이 필수입니다
집에서 연고만 바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흐르는 양이 많다면 반드시 병원의 처치가 필요합니다.
🏥 병원에서의 처치 (배액) 수술한 병원에 전화하거나 방문하세요. 의사는 고인 물을 주사기로 빼내거나(천자), 심한 경우 봉합한 실밥을 일부 풀고 배액관(드레인)을 삽입하여 진물이 밖으로 원활하게 빠지도록 조치할 것입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므로, 안에 가둬두는 것보다 밖으로 빼내는 것이 회복이 빠릅니다.
💊 압박 드레싱 빈 공간이 서로 들러붙어 아물 수 있도록 수술 부위를 거즈 뭉치로 눌러서 테이핑하는 압박 드레싱이 필요합니다. 집에서는 꽉 끼는 옷을 입거나 탄력 붕대 등으로 지그시 눌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A 모낭종 수술 후 관리, 이것이 궁금하다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정리했습니다.
Q1. 진물이 나는데 샤워해도 되나요?
🚫 절대 금지입니다. 진물이 난다는 것은 상처가 열려있거나 피부 방어막이 뚫려있다는 뜻입니다. 수돗물이나 비눗물이 들어가면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하여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방수 밴드를 붙이더라도 틈새로 물이 들어갈 수 있으니, 진물이 멈추고 딱지가 앉을 때까지는 해당 부위에 물이 닿지 않게 하세요.
Q2. 소독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 젖으면 바로 갈아주세요. 거즈가 젖은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됩니다. 진물이 많이 날 때는 하루에 3~4번이라도 거즈를 교체하여 상처를 뽀송뽀송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술 마셔도 되나요?
🍺 안 됩니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고 진물의 양을 늘립니다. 상처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금주는 필수입니다.
마치며 너무 걱정하지 말고 병원으로 가세요
수술 후 진물이 많이 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모낭종의 크기가 컸다면 자연스러운 치유 과정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땀처럼 흐른다'는 것은 집에서 자가 소독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 것입니다. 지금 바로 병원에 가셔서 고인 체액을 빼내고 적절한 압박 처치를 받으세요. 며칠만 고생하면 금방 뽀송하게 아물 것입니다.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