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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을 안고 계신 질문자님, 그리고 비슷한 증상으로 검색창을 헤매고 계신 많은 분들께 위로와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립니다.
"온몸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아요." "남들은 덥다는데 저만 피부가 얼음장처럼 차갑습니다."
그런데 막상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해보면 '정상'이라는 결과만 돌아옵니다. 염증 수치가 없으니 큰 병은 아니라는데, 나는 아파 죽겠는 이 답답한 상황. 도대체 내 몸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질문자님의 증상을 바탕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말초신경병증과 자율신경실조증, 그리고 방문해야 할 진료과에 대해 상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피검사로는 보이지 않는 통증, 소섬유 신경병증을 의심하라
🔍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따끔거리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작열감, 자통)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신경병성 통증의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피검사나 소변검사는 우리 몸에 세균이 침투했거나(감염), 조직이 파괴되었을 때(염증) 오르는 수치를 봅니다. 하지만 신경 자체가 손상되거나 과민해져서 보내는 잘못된 신호는 염증 수치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특히 소섬유 신경병증(Small Fiber Neuropathy)을 강력하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말초 신경 중 통증과 온도를 감지하는 얇은 신경 섬유만 선택적으로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이 경우 일반적인 근전도 검사에서도 정상이 나올 수 있어 진단이 까다롭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환자는 전신이 따갑고 스치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차가운 피부는 자율신경계 이상의 신호일 수 있다
❄️ 두 번째 키워드는 차가운 피부입니다. 통증이 있는 부위가 차갑게 느껴지거나 실제로 만졌을 때 냉기가 돈다면, 이는 자율신경계나 혈액순환의 문제를 시사합니다.
말초 신경은 감각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혈관의 수축과 이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기능도 담당합니다. 만약 미세한 신경 손상이 있거나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면(자율신경실조증),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여 혈액 공급이 줄어들고 피부가 차가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같은 내분비 질환도 대사를 떨어뜨려 몸을 차갑게 하고 신경병증과 유사한 저림을 유발할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단순 감염보다는 전신 질환의 가능성을 열어두세요
🦠 질문자님께서 "무슨 감염이 있는 걸까요?"라고 물으셨지만, 피검사에서 염증 반응(CRP, ESR, 백혈구 수치 등)이 정상이었다면 현재 활동성 세균 감염이 있을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오히려 감염보다는 다음과 같은 원인을 체크해 봐야 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가 없다고 생각했어도 숨겨진 당뇨 전단계일 수 있습니다.
비타민 결핍: 특히 비타민 B12 부족은 신경 손상과 따끔거림을 유발합니다.
자가면역 질환: 쇼그렌 증후군이나 루푸스 같은 질환은 염증 수치가 미미할 때도 신경계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섬유근육통: 전신의 통증과 감각 이상을 동반하며 검사상 특이 소견이 없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어느 병원으로 가야 정확한 진단을 받을까요?
🏥 동네 내과에서 해결되지 않았다면 이제는 전문적인 검사가 가능한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1순위: 신경과 (Neurology) 가장 추천하는 곳입니다. 대학병원급 신경과를 방문하여 "말초신경병증이나 소섬유 신경병증 검사를 받고 싶다"고 명확히 말씀하세요. 일반 근전도 검사 외에 자율신경 검사(QSART 등)나 땀샘 검사 등을 통해 미세한 신경 손상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2순위: 류마티스내과 만약 입이 마르거나 눈이 뻑뻑한 증상, 혹은 관절통이 동반된다면 자가면역 질환 감별을 위해 방문해야 합니다.
3순위: 마취통증의학과 원인을 찾지 못했더라도 당장의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 치료나 신경 차단술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스트레스성으로도 이런 증상이 생기나요?
A. 네, 가능합니다. 이를 신체화 장애라고도 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뇌의 통증 조절 시스템을 고장 내어, 실제로는 자극이 없는데도 뇌가 "아프다, 따갑다"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는 다른 기질적인 원인을 모두 배제한 뒤에 내리는 진단이므로, 신경과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Q. 집에서 할 수 있는 완화 방법이 있나요?
A. 피부가 차갑고 통증이 있다면 온찜질이나 반신욕이 혈관을 확장시켜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B군(특히 B12)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영양제를 보충하는 것도 신경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Q. 대학병원 예약이 너무 오래 걸려요.
A. 그렇다면 신경과 전문의가 있는 2차 병원(종합병원)이나 신경과 전문 의원을 먼저 찾으세요. "신경전도 검사"가 가능한지 전화로 확인하고 방문하시면 대학병원보다 빠르게 진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아픈 것이 가짜는 아닙니다. 신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조물이라 일반적인 검사로는 놓치기 쉽습니다. 꼭 신경과 전문의를 만나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편안한 일상을 되찾으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