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협착증' 진단 후, 없던 뒤통수 통증이 생겼다면? (뇌졸중 신호일까? 신경과 의사의 답변)

 


'경동맥 협착증' 진단 후, 없던 뒤통수 통증이 생겼다면? (뇌졸중 신호일까? 신경과 의사의 답변)

얼마 전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졌다는 '경동맥 협착증'. 뇌졸중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사의 설명에, 하루하루를 불안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뒷목이 뻣뻣하면서, 머리 뒤쪽(뒤통수)을 무언가가 꽉 짓누르는 듯한 묵직한 통증. 그리고 간헐적으로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까지. '혹시 병이 더 심해진 건 아닐까?', '이게 말로만 듣던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공포감이 밀려옵니다.

이처럼 중대한 질병을 진단받은 후 나타나는 새로운 통증은, 환자를 극심한 불안과 혼란에 빠뜨립니다. 과연 이 뒤통수 통증은 경동맥 협착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위험 신호일까요? 아니면 너무 예민해진 탓에 생긴 단순 긴장성 두통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통증의 원인은 경동맥 협착증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절대 무시해서도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신호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혼자서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즉시 의사를 다시 찾아가 이 새로운 증상의 정체를 명확히 밝히는 것입니다.

오늘은 경동맥 협착증 진단 후 발생하는 두통의 다양한 가능성과, 왜 이것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지, 그리고 병원에 가서 어떻게 말하고 어떤 검사를 요청해야 하는지, 당신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모든 것을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 매우 중요: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특히 경동맥 협착증과 같은 뇌혈관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에게서 새롭게 나타나는 두통이나 신경학적 증상은 즉각적인 의학적 평가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소리 없는 시한폭탄', 경동맥 협착증이란 무엇인가?

뒤통수 통증의 의미를 알기 위해선, 먼저 '경동맥 협착증'이라는 질병의 본질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 경동맥의 역할: 뇌로 가는 생명선 경동맥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을 뇌로 공급하는, 목의 양쪽에 위치한 매우 중요한 '혈액 고속도로'입니다. 뇌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생명선과도 같습니다.

  • 협착증이란?: 혈관에 기름때가 끼는 병 '경동맥 협착증'이란, 주로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으로 인해 이 혈액 고속도로가 좁아지는 질병입니다. 수도관에 녹이 슬고 이물질이 끼어 점점 좁아지는 것을 상상하시면 쉽습니다.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 지방, 염증세포 등이 쌓여 '죽상반(plaque)'이라는 덩어리를 형성하고, 이 덩어리가 점점 커지면서 혈액이 지나가는 길을 막는 것입니다.

  • 가장 큰 위험: '뇌졸중(뇌경색)'의 도화선 💣 경동맥 협착증이 무서운 이유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목이 아프거나, 머리가 아픈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소리 없는 시한폭탄'이라고 불립니다. 이 병의 진짜 위험은, ①좁아진 혈관이 완전히 막히거나, ②혈관 벽에 붙어있던 죽상반의 찌꺼기가 떨어져나가 뇌혈관을 막아버리는 '뇌경색(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뇌졸중 환자의 약 20%는 이 경동맥 협착증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새로운 증상, '뒤통수 통증'의 정체는 무엇일까?

"경동맥 협착증 자체는 통증이 없다면서요? 그럼 제 뒤통수 통증은 대체 뭔가요?" 이것이 바로 당신이 풀어야 할 숙제이며, 의사와 함께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가능성 1: 협착증과 '관련 없는' 다른 종류의 두통 (가장 흔한 경우)

경동맥 협착증 진단이라는 심리적 충격과 스트레스, 그리고 건강에 대한 염려 자체가 다른 종류의 두통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 긴장성 두통 (Tension Headache): 가장 흔한 두통의 형태로, 스트레스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 어깨, 두피 근육이 뭉치면서 발생합니다. '머리를 띠로 꽉 조이는 듯한', '묵직하게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주로 뒷머리와 목덜미에 나타납니다.

  • 후두 신경통 (Occipital Neuralgia): 뒷머리의 감각을 담당하는 후두 신경이 압박되거나 염증이 생겨, 뒤통수부터 정수리까지 전기가 오듯 '찌릿찌릿'하고 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 경추성 두통 (Cervicogenic Headache): 목 디스크나 거북목증후군 등 목뼈(경추)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입니다. 목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능성 2: 협착증과의 '간접적인' 연관성

제공해주신 전문가의 답변처럼, 경동맥 협착증 자체가 직접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뇌로 가는 전체적인 혈류 역학(blood flow dynamics)에 변화를 주어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좁아진 혈관을 통해 혈액이 힘들게 지나가면서 발생하는 미세한 압력 변화나 혈류량 감소에 뇌가 민감하게 반응하여 통증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증상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가능성 3: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위험 신호'

가장 경계해야 할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새롭게 발생한 뒤통수 통증이, 경동맥 협착증으로 인한 뇌졸중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전조증상'이거나, 혹은 이미 발생한 경미한 뇌졸중의 '증상'일 가능성입니다.

  • 예시: 척추동맥 박리(목 뒤쪽으로 가는 혈관이 찢어지는 경우), 경미한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은 갑작스러운 뒤통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미 뇌로 가는 혈액 공급에 문제가 있다는 '경동맥 협착증' 진단을 받은 상태이므로, 이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방어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유일한 해결책: '의사'에게 다시 돌아가라

이 세 가지 가능성 중 진실이 무엇인지, 인터넷 검색이나 자가 진단으로 알아내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며, 매우 위험합니다. 당신이 해야 할 유일하고 올바른 행동은, 즉시 당신을 진단했던 병원(백병원)의 신경과 의사를 다시 찾아가는 것입니다.

  • 1단계: 현재 증상을 정확하고 상세하게 설명하기 📝 의사에게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경동맥 협착증을 진단해주신 이후, O일 전부터 이전에는 전혀 없었던 새로운 종류의 뒤통수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통증은 '망치로 맞은 듯이 갑자기'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은근하게' 시작되었는지, '쿵쿵 울리는지', '찌릿한지', '짓누르는지' 등 통증의 양상을 상세히 설명하고, 속 울렁거림이나 어지럼증 같은 다른 동반 증상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이야기해야 합니다."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6하 원칙에 따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의 첫걸음입니다.

  • 2단계: 추가적인 정밀 검사 요청하기 🧠 단순한 문진만으로 원인을 감별하기는 어렵습니다. 뇌의 구조와 혈관 상태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정밀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뇌 MRI & MRA: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처방하겠지만, 환자로서 먼저 "이 두통의 원인을 명확히 알기 위해 뇌 MRI나 MRA 같은 정밀 검사를 받아볼 수 있을까요?"라고 적극적으로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MRI (자기공명영상): 뇌의 실질 조직을 정밀하게 촬영하여, 뇌경색으로 인한 뇌세포 손상이나 뇌종양 등을 확인합니다.

      • MRA (자기공명 혈관조영술): 뇌혈관의 모양과 상태를 3D 영상으로 구현하여, 경동맥 협착의 정도를 더 자세히 보거나 다른 뇌혈관의 동맥류나 막힘, 찢어짐 등을 확인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 두통을 넘어, 경동맥 협착증 관리의 모든 것

뒤통수 통증의 원인이 무엇이든, 당신은 이미 '경동맥 협착증'이라는 평생 관리해야 할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뇌졸중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다음과 같은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 1. 약물 치료:

    • 항혈소판제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막아, 혈관이 막힐 위험을 줄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제입니다.

    •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계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이미 생성된 죽상반을 안정화시켜 뇌졸중의 위험을 줄여줍니다.

  • 2. 생활 습관 개선 (약만큼 중요!):

    • 식단 관리: 저염식,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식단을 실천해야 합니다.

    • 운동: 걷기, 수영 등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합니다.

    • 절대 금연: 흡연은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죽상경화증을 악화시키는 최악의 위험인자입니다.

    • 절주: 과도한 음주를 피합니다.

    • 기저질환 관리: 고혈압, 당뇨병이 있다면, 철저한 혈압 및 혈당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 3. 시술 및 수술: 협착의 정도가 매우 심하거나(보통 70% 이상), 이미 경미한 뇌졸중 증상이 있었던 경우에는,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시술)'이나, 혈관을 직접 열어 기름때를 긁어내는 '경동맥 내막절제술(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경동맥 협착증은 어떻게 처음 발견하게 되나요? 

A.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 시 시행하는 '경동맥 초음파'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경동맥 초음파는 간단하고, 아프지 않으며, 방사선 노출도 없는 매우 안전하고 유용한 검사입니다.

Q2. 저는 50% 정도 좁아졌다고 들었습니다.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가요? 

A. 일반적으로 협착 정도가 50~60% 이하인 '중등도' 협착의 경우, 수술이나 시술보다는 위에서 설명한 약물 치료와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Q3. MRI와 MRA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A. 같은 MRI 기계로 촬영하지만, 검사 기법과 목적이 다릅니다. MRI가 뇌의 구조적인 모습, 즉 '뇌 지도'를 보는 것이라면, MRA는 조영제 없이 뇌혈관의 모습, 즉 '뇌의 혈관 지도'를 보는 검사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Q4. 목을 만져보면 맥박이 뛰는데, 이걸로 협착 여부를 알 수 있나요? 

A. 알 수 없습니다. 목에서 맥박이 뛰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며, 혈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는 외부에서 만져보는 것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반드시 초음파와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마치며: 불안감의 가장 좋은 치료제는 '정확한 진단'입니다.

경동맥 협착증이라는 무거운 진단을 받은 후, 당신의 몸이 보내는 모든 작은 신호에 예민해지고 불안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그 불안감을 인터넷 검색이나 추측으로 키워나가서는 안 됩니다. 지금 당신이 겪는 뒤통수 통증의 원인이 단순 스트레스성 두통인지, 아니면 정말 놓쳐서는 안 될 위험 신호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당신의 주치의입니다.

망설이지 마십시오. 지금 당장 병원에 다시 연락하여 당신의 새로운 증상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추가 검사를 요청하십시오. 정확한 원인을 아는 것이, 불필요한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진짜 필요한 치료를 시작하며, 당신의 소중한 뇌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하고 용기 있는 첫걸음입니다.


참고 자료: